백년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책을 읽어보았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안읽어봤기에 고른 무난해 보이는 책이었는데 무난하지 않았다... 정말... 무난하지 않았음...
기본적으로 라틴아메리카 순문학은 우리나라 전후문학처럼 난해하고 배경을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아예 뜬구름잡기처럼 느껴진다. 읽고나서 이 사실을 알았으나.... 사실 썩은 잎의 플롯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인물들이 왜 그런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마을의 분위기는 왜 그런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시대배경 조사는 필수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등장인물
할아버지
나의 어머니(이사벨)-마르틴(약혼자, 이후 떠남)
나
메메: 과히라 원주민 여인
의사: 나의 집 작은방에 삶
아젤라이다: 할아버지의 둘째 아내
앙헬 신부
등
나는 죽은 사람이란 꼼짝 않고 잠자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전혀 반대라는 것을 보고 있다. 깨어 있으며 싸우고 난 후에 화가 난 사람 같다는 것을 보고 있다.
13
여기서부터... 쉽지 않음을 깨달았음
'이제 다시 여행을 하는 거야. 마지막 여행에는 이 여행 전에 그와 함께했던 것들을 가져가는 게 가장 자연스럽지. 적어도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러자 나는 처음으로 그의 죽은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고 느낀다.
33
시점이 계속 바뀌어서 똑같은 사건, 즉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뤄지는 장례식에 대해 한 권 내내 이야기한다.
'1928년 9월 12일 두 시 반, 이 남자가 처음으로 우리 식탁에 앉아 먹을 풀을 달라고 했던 1905년의 그날과 같은 시간이야.' 그때 아델라이다는 말했다. "어떤 풀을 원하시는 거예요, 의사 선생님?" 그러자 그는 여전히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되새김 동물처럼 웅얼대듯이 짧게 대답했다. "일반 풀입니다, 부인. 당나귀들이 먹는 그런 풀입니다."
34
나는 아브라암하고만 함께 가고, 그가 은빛 물고기처럼 잠수했다가 다시 물에서 나올 때 배에서 반짝이는 빛을 보고 싶었다. 밤새 나는 그와 함께, 우리가 걸을 때 허벅지를 스치도록 가깝게 붙어서 오로지 단둘이 초록색 터널의 어둠속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그럴 때마다 나는 누군가가 나를 살짝 물어뜯어 피부에 닭살이 돋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66
헤르만 헤세 이즈댓유
그러자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달빛이 비추던 하얀 벽을 쳐다보고 말했다.
"네가 크면, 재스민은 '나가는' 꽃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마치 누가 건드린 것처럼 이상한 오싹함을 느꼈다. 나는 말했다. "알았어."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재스민에게는 사람과 똑같은 일이 일어나. 죽은 다음에 밤거리를 헤매거든."
78
그때 나는 그가 짧은 머리인 것을 보면서 12월은 더 이상 하늘이 새파란 달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르틴이 내 옆에 앉았고, 우리는 잠시 말없이 그대로 있었다. 내가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밤이 시작되는 게 무서웠다.
105
결혼식 이후 어머니 독백
다시 나는 물떼새의 노래를 듣고 엄마에게 말한다. "들려?" 엄마는 그렇다고, 세 시가 되었을 거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아다가 말하길, 물떼새는 죽음의 냄새를 느끼면 노래한다. 나는 그걸 엄마에게 말하려고 하지만, 그 순간 첫 번째 못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망치 소리를 듣느다. 망치는 때리고 또 때리고, 방 전체를 그 소리로 가득 메운다.
...
그가 말한다. "십지어 나는 마을에서 이것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 순간 나는 정말로 배가 떨리는 것을 느낀다. 나는 생각한다. '이제는 정말 저 뒤로 가고 싶어.'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자들은 마지막 애를 쓴다. 바닥에 뒤꿈치를 굳게 대고 몸을 편다. 그러자 마치 죽은 선박을 묻으러 가는 것처럼 관이 햇빛 속에 떠다닌다.
나는 생각한다. '이제 냄새를 느끼게 될 거야. 이제 물떼새가 모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거야.'
155-156
비평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말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악령
- 개인적 악령
마르케스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외조부모의 집
2. 역사적 악령
바나나 농장, 내전
3. 문화적 악령
포크너, 헤밍웨이, 소포클레스, 버지니아 울프 등
작가의 고향 아라카타카 배경 ,
퇴역 대령과 남편에게 버림받은 대령의 딸 이사벨, 그리고 그녀의 열 살짜리 아들 나. 대령의 친구이자 절름발이인 의사의 죽음을 이 세 사람이 지켜본다. 하지만 의사가 자살했다는 이유로 마을 사제가 매장을 허락하지 않았고 의사는 마콘도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기에 사람들도 적개심을 갖는다. 이들이 의사의 시신을 갖고 밖으로 나가려 할때 작품은 끝난다. 그들이 나가면 아마도 마을 사람들의 야유와 적개심과 마주칠 것이다.
+그래서...
원래 이 소설의 제목은 <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르케스는 도중 제목을 썩은 잎으로 바꾼다. 라틴아메리카에 일어났던 바나나붐과 회사들의 몰락, 그리고 마을에 번영을 가져왔으나 부패를 가져온 썩은 잎을 함축하는 제목이 되었다.
소설의 잦은 시점 바꾸기나 불친절한 정보 나열 탓에 읽기가 쉽지 않으나, 마르케스가 훗날 백년의 고독을 쓰게 되는 토대가 되는 중요한 책이라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묘사가 정말 뛰어남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으나 다음번에는 역사를 공부해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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