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43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원작 소설!히긴스가 꽃 파는 하층민 소녀 리자를 모두가 매력적이라 느끼는 귀족으로 보이게 가르침히긴스  네 영혼을 켤 수는 없어. 내게 감정들은 남겨 둬. 네 목소리와 얼굴은 가져가도 된다. 그건 네가 아니거든.  리자  아, 당신은 악마예요. 마치 팔을 비틀어서 아프게 하듯이 여자의 마음을 쉽게 비틀어 버리는군요.히긴스  만약 창조주가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했다면 세계를 만들었을까? 세상을 만드는 건 문제를 만드는 거야. 문제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제로부터 도망치는 거야. 즉 그것들을 죽여 버리는 거지. 너도 알다시피 비겁자들은 항상 비명을 지르지.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서 그런 거야.히긴스  네가 천한 바보가 되기를 그만두지 않는 한, 계속 그런 말을 듣..

독서 2025.03.21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애릭 앰블러 독후감 인상깊은 구절

The Mask of Dimitrios | 애릭 앰블러 장편소설한순간 래티머는 책상 맞은편의 남자가 자기 넥타이를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한 의심이 들었다. 이윽고 대령의 눈동자가 위쪽으로 이동해 래티머를 보며 이를 드러내고 씨익 웃었다. 그 웃음에 래티머는 왠지 뭔가 훔치려다 들킨 듯한 기분이 들었다.하키 대령이 말했다. 「혹사 진짜 살인에 관심 있으신지 궁금하군요, 래티머 선생님.」래티머는 언젠가 동물 구조학자인 친구가 화석의 뼈 한 조각으로 선사 시대 동물의 완전한 골격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동물 구조학자는 그 일에 거의 2년을 쏟아부었고, 경제학자인 래티머는 일에 대한 그 친구의 지치지 않는 열정에 감탄했다. 이제 처음으로..

독서 2025.03.21

<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폰 실러

하늘이 보내신 건 견뎌 내야 하는 거예요.고결한 가슴을 지닌 사람은 부당한 일을 두고 보지 않아요.게르투르트이방의 거짓된 세계는 네 것이 아니야.그 위풍당당한 황제 궁에서 너는네 충실한 가슴과 영원히 화해할 수 없을 거다!가거라, 가서 네 자유로운 영혼을 팔아넘겨라.봉토를 받고 군주의 노예가 되거라.네 스스로 주인일 수 있고, 네 소유의 상속지에서자유로운 땅을 가꾸는 군주일 수 있는데도노예가 되는 게 더 좋다면 그렇게 하거라.오, 불행한 시대여, 고요한 행복을 누려 온이 골짜기의 경건하고 무구한 풍속을 파괴하기 위해낯선 것이 쳐들어오고 있구나!새것은 강력하게 침투해 오고, 위엄 있는 옛것은물러간다. 다른 시대가 오고,사고방식이 다른 세대가 시대의 주역이 되고 있다!내가 여기서 뭘 하지? 나와 함께살며 통..

독서 2025.03.21

페르난도 바예호 <청부 살인자의 성모> 인상깊은 구절, 줄거리, 독후감

가난한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게 아기 갖는 법과 더불어 비는 법이야.인류가 살아가려면 신화와 거짓말이 필요해. 만약 누군가가 그대로 드러난 진실을 본다면, 아마도 자기 머리에 총을 쏴 버릴 거야.스카풀라지 scapula청부업자들이 목, 팔뚝, 발목에 차고 첫째 일을 맡을 수 있길, 둘째 목표물에 총이 맞길, 셋째 돈을 받기를 기원하는 역할두 개의 천/나무 판 모양, 성경 그림, 혹은 글로 장식, 끈으로 연결되었다. 카르멜산의 성모 스카풀라가 가장 유명하다.내 인생의 줄거리는 부조리한 책과 같아. 그러니까 먼저 나와야 할 것이 나중에 나오지. 이런 책을 쓴 사람은 내가 아니고, 그것은 이미 쓰여 있었어. 나는 단지 우유부단하게 한 장 한 장씩 실천에 옮기고 있었을 뿐이야. 나는 최소한 마지막 페이지라..

독서 2025.03.06

<시라노> 에드몽 로스탕 줄거리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코가 커서 컴플렉스가 있는 시라노가 미남 크리스티앙 연애 편지 대필해줘서 자신이 사랑하는 록산과 크리스티앙 연애 도와줌그러다 전쟁 나서 크리스티앙이랑 같이 출전했다 크리스티앙 죽음록산 수녀원 들어감 옆에서 십 년간 지키다 죽을때 밝힘나한텐 거인들이 필요해!크리스티앙 (시라노가 일러 주는 말을 따라하며) 날 탓하다니, 이럴 수가,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더욱 사랑하는 나에게!록산 오늘...... 당신의 말들이 왜 그리 머뭇거리죠?시라노 (나지막하게 크리스티앙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캄캄한 밤이니까. 어둠을 더듬으며 당신 귀를 찾기 때문이오.아래서 올려다보는 이 구도가 로미오와 줄리엣 클래식 로맨티즘이 생각나서 좋았다당신이 그 높이에서 내 가슴에 험한 말을 떨어뜨린다면 난 이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

독서 2025.02.08

<마의 산(하)> 토마스 만 | 홍성광 옮김 독후감 줄거리 인상깊은 구절

마의 산.. 1차 세계대전 전에서 1차 세계대전 후 기간동안 집필했다는데 정말... 정말 철학적 칠문이 휘몰아친다소설이라기보다 철학서이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하는그리고 소설에서 확실히 도스토예프스키의 향기가 느껴졌다 특히 죄와벌 읽었으면 연상되는 부분이 많을듯사실 어느정도 삶의 궤적에 오르면 세상에 너무 악이 많아 죽음이 완벽한 것으로 보이는 때가 오는데, 이때 최저로 떨어진 다음 동굴속에서 나온 사람처럼 갑자기 삶을 사랑하고싶은 강렬한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 죄와 벌과 마의 산 결말이 그렇다...허무에 빠지더라도 삶을 경시하지 않겠다 시간을 잡을 순 없지만 공간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요즘 죽음과 삶, 죄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위대한 작가들 모두 죽음에 대해 ..

독서 2025.02.07

엘러리 퀸 <X의 비극> 독후감 인상깊은 구절

드위트가 석방되고 나서 파티에서 드루리 레인이 햄릿에서 따와 하는 대사"내 양심은 천 갈래의 혀를 가졌고, 그 혀 하나하나가 갖가지 얘기를 하지. 그런데 한결같이 나를 악인이라고 아우성치고 있어. 위선이야. 더할 나위 없는 위선이라고. 온갖 죄가, 무거운 죄 가벼운 죄 할 것 없이 온갖 죄가, 유죄 유죄! 하고 외쳐대면서 법정으로 한꺼번에 밀어닥치고 있어. 이젠 끝장이야....... 나를 사랑하는 자는 아무도 없어. 내가 죽더라도 누구 하나 나를 동정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 남이 뭣 때문에 나를 동정한단 말인가. 나조차도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동정도 느낄 수가 없는데!"294"저는 곧잘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만약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상대와 직면했을 때, 아무리 모호한 것일지라도 상대의 정체를..

독서 2025.02.04

<보이체크·당통의 죽음> 게오르크 뷔히너 | 홍성광 옮김 독후감 줄거리 인상깊은 구절

한 나그네가 시간의 흐름에 기대어 서 있거나, 신의 지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그런데 정말이지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면 농부와 칠장이, 구두장이와 의사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었겠습니까? 만일 하나님이 인간에게 수치심을 심어 주지 않았다면 재단사가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었겠습니까? 만일 하나님이 인간에게 서로 때려죽이고 싶은 욕구를 주지 않았다면 군인은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니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래, 그래요, 기분 좋고 고상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상 모든 건 허망하고, 돈도 썩어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끝으로, 친애하는 청중 여러분, 우리, 십자가에 오줌을 쌉시다. 유대인..

독서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