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54

<쿠오 바디스 2> Quo Vadis 헨릭 시엔키에비츠 | 최성은 옮김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그러면 내 눈이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없지 않소? 나는 죽을 때까지 당신만을 바라보고 싶소."25왐마야~배드로의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에는 의문이 생겼다. 어찌하여 하느님께서는 악마들에게 이런 큰 힘을 허락하셨을까? 왜 악마에게 세상을 맡기시어 마음대로 주무르게 하실까? 악마가 세상을 짓밟고, 사람들의 피와 눈물을 자내고, 바람처럼 휘두르고, 폭풍처럼 쓸어가고, 불꽃처럼 태워버리는데도 왜 가만히 내버려 두시는 걸까?27전에는 이런 사랑이 존재하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소. 지금까지 사랑이란 끓어오르는 피와 불타는 욕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한방울의 피와 한 번의 숨결에도 얼마든지 사랑이 깃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소. 짐과 죽음이 우리의 영혼에 안식을 주듯이 나는 사랑을 통해 한없..

독서 2025.05.24

<쿠오 바디스 1> Quo Vadis 헨릭 시엔키에비츠 | 최상은 옮김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고등학생때부터 너무 읽고 싶었던 소설.. 드디어 읽었다.인생이란 한낱 환상에 불과한 것, 영혼 또한 순간의 환영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로운 환상과 해로운 환상을 구별할 만한 이성을 가져야 한다.23부와 명성, 권력은 모두 연기처럼 허망한 것입니다. 부자는 언제나 더 큰 부자와 마주치게 되고, 명성이 높은 사람은 더 큰 명성에 가려지게 마련이며, 권력자는 더 큰 권력자에게 정복당하고 마는 법입니다. 황제인들 신인들 평범한 인간이 사랑하는 사람의 입술에 입을 맞추거나,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가슴을 마주 댈 때보다 더 큰 환희와 행복을 맛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그들보다 월등하게 만들어주는 고귀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70친애하는 비니키우스! 사랑..

독서 2025.05.23

<De Profundis and other Prison Writings> Oscar Wilde 오스카 와일드 심연으로부터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Not that I am really alone. A slim thing, gold-haired like an angel, stands always at my side. His presence overshadows me. He moves in the gloom like a flower.5Every great love has its tragedy, and now ours has too, but to have known and loved you with such profound devotion, to have had you for a part of my. life, the only part I now consider beautiful, is enough for me. My passion is at a los..

독서 2025.05.16

<롤랑의 노래> 김준한 번역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니벨룽겐의 노래를 읽고나서 유명한 중세 기사문학을 다 읽어야겠다 다짐하고 오래전부터 탐났던 롤랑의 노래를 읽었다. 롤랑의 노래 역시 근대 와서 국가주의 애국심 프로파간다 용으로 발굴된 중세문학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조금 그리스도교가 정의이자 빛 그자체이고 다른 종교를 다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는 서양 가톨릭의 시각에 부아가 났지만! 니벨룽겐의 노래보단 훨씬 간단하고 단순한 전개였고, 따지자면 니벨룽겐 쪽이 더 취향이었다. 그래도 기사들 갑옷에 대해 잘 해설되어 있어서 이런저런 배경 주석을 읽으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이 화약을 거부해야 한다고 폐하께 권하는 자는,폐하, 우리가 어떻게 죽든 상관하지 않는 자입니다.오만함의 충고가 득세해서는 아니 되옵니다.미친 자들은 제쳐두시고, 현명한 이들..

독서 2025.05.11

<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 장 폴 사르트르 · 지영래 번역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난 당신을 내 뼛속에서까지 느끼는데. 당신의 침묵은 내 귓속에서 울려 대고. 당신은 입에 단단히 못질을 하고 당신 혀를 잘라 낼 수는 있겠지만, 당신이 존재하고 있는 걸 막을 수 있겠어요? 당신 생각을 멈추기라도 하겠어요? 난 그 생각이 들려요, 마치 자명종 시계처럼 똑딱거리죠. 그리고 당신한테도 내 생각이 들린다는 걸 알아요.44이네스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 남들의 고통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불씨. 사람들 마음속의 불씨.50이네스 이리 와 봐! 넌 네가 원하는 것이 될 테니까, 그게 샘물이든 구정물이든, 넌 내 눈 깊은 곳에서 네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의 널 되찾게 될 거야.63이네스 저 애는 남자가 필요해, 딱 보면 알잖아, 자기 허리를 감싸 주는 남자의 팔, 남자의 체취, 남자의 눈 속에 들어 있는 남..

독서 2025.05.04

<절망>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 최종술 옮김 줄거리 독후감 인상깊은 구절

줄거리:아직 나는 목적 없이 배회하고 있다. 아직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과연 나는 무슨 생각을 한 걸까? 다름 아니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뭔지는 모르지만 받아들여야 할 내용물을 기다리는 투명한 용기같이 나는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나의 일, 얼마 전 손에 넣은 자동차, 내가 걷고 있는 곳의 이런저런 특색 등과 관련된 생각의 연무(煙霧). 이 생각들의 실안개가 내 주위를 맴돌았다. 만약 광활한 내 내면의 황무지에서 무언가가 울림을 지니기도 했다면, 그건 단지 나를 유혹하는 어떤 힘의 알 수 없는 느낌일 뿐이었다.15죽음, 그것은 얼굴의 안식, 얼굴의 예술적 완벽이다. 생은 그저 내 분신을 망칠 따름이다. 그렇게 바람은 나르시스의 행복에 안개를 드리운다.23독자를 관객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작..

독서 2025.05.02

와룡생 <군협지> 1~10권 줄거리 독후감

읽었고... 추천 안함ㅜ.ㅜ결말이 진심 너무 별로였다고독지묘에서 갑자기 옷 벗고 유혹하는 미모의 여인들도 ㄹㅈㄷ 갑툭튀 김용이 결말을 잘쓰는거였구나 ㅇㄴ1권서원평이 부모님 원수 복수하려고 달마역근경 훔치려다 혜공 대사 만나서 전수받고 착정검과 검집 받음 검집 잃어버림 정령 정봉 자매 만남2권사가보 사옥이랑 객잔에서 만남 하행주가 신개종도 노선배한테 원한 품고 금패로 남해문하의 기서 강탈해오라 명령 녹의여인 나타남 금패문은 개방할 예정 신개종도가 원래 장문인이었는데 하행주가 배신함 정령 다침 신개종도랑 싸움 자의소녀 구함3권착정검집에 적힌 고독지묘 들어가서 우성+김노괴+양 노인 만남 신주일군 역천행이 복수해야할 사람임 김 노괴가 사실 부모님 친우였음 남악산걸 형제들이었음 냉공소랑 백면소년과 싸움4권신개종도..

독서 2025.05.02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John Le Carre 존 르카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드디어 스파이계의 거장 존르카레 소설을 읽었다...정말... 초반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있다.버석하고 또 현실적이며 냉소적인데 묘하게 따뜻한 소설. 기묘하다.. 그리고 냉전시대 스파이물의 정석!!!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Espionage is not a cricket game,”“Hurry, you fool.” Mundt had stepped forward and seized her wrist. “Hurry.” She let herself be drawn into the corridor. Bewildered, she watched Mundt quietly relock the door of her cell. Roughly he took her arm and forced her quickly al..

독서 2025.05.01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에벌린 워 | 백지민 번역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 내가 속으로 말했다.문이, 옥스퍼드에서 추구하고 찾아냈던 담장의 낮은 문이 닫혔다. 이제는 열어 봐도 마법의 정원은 발견하지 못하리라.나는 해저의 햇빛이 들지 않는 산호 궁전들과 너울거리는 해초 숲에서의 오랜 포로 생활을 마감하고 해수면으로, 평범한 한낮의 햇살과 신선한 바다 공기로 올라왔다.나는 등지고 떠났다. 무엇을? 청춘을? 청년기를? 로맨스를? 이것들의 마술 도구, '젊은 마술사 세트'를, 제자리에 놓인 흑단 마술 지팡이 옆으로 현혹하는 당구공들, 두 겹으로 접히는 페니 동전, 잡아당겨 속이 빈 양초로 둔갑시킬 수 있는 깃털 꽃송이들이 담긴 그 조촐한 상자를."나는 환상을 등지고 떠났다." 내가 속으로 말했다. "이제부터는 삼차원의 세계에서 살아가리라, 내 오감에 의지..

독서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