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롤랑의 노래> 김준한 번역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묵문 2025. 5. 11. 20:36

니벨룽겐의 노래를 읽고나서 유명한 중세 기사문학을 다 읽어야겠다 다짐하고 오래전부터 탐났던 롤랑의 노래를 읽었다. 롤랑의 노래 역시 근대 와서 국가주의 애국심 프로파간다 용으로 발굴된 중세문학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조금 그리스도교가 정의이자 빛 그자체이고 다른 종교를 다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는 서양 가톨릭의 시각에 부아가 났지만! 니벨룽겐의 노래보단 훨씬 간단하고 단순한 전개였고, 따지자면 니벨룽겐 쪽이 더 취향이었다. 그래도 기사들 갑옷에 대해 잘 해설되어 있어서 이런저런 배경 주석을 읽으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화약을 거부해야 한다고 폐하께 권하는 자는,
폐하, 우리가 어떻게 죽든 상관하지 않는 자입니다.
오만함의 충고가 득세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미친 자들은 제쳐두시고, 현명한 이들의 의견을 따르소서!
30
롤랑이 대답한다. "너희를 좋아할 수가 없구나.
너희는 오만과 불의의 편에 서 있도다!"
134
나는 이제껏 비겁한 자도 비겁함도 좋아한 적이 없노라.
143

대주교

날이 저물 무렵이지만 아직 대낮처럼 환하다.
무구들이 햇빛을 받아 번쩍인다.
갑옷과 투구들이 불꽃처럼 빛나고
꽃무늬가 새겨진 방패들과 창,
나부끼는 금색 깃발들도 번쩍인다.
154

반지의 제왕 생각나서

"여기서 우리는 순교하게 도리 것이오.
우리가 목숨을 건질 가망은 거의 없소.
하지만 죽기 전에 먼저 자기 목숨의 대가를
비싸게 치르게 하지 않는 자는 모두 배신자들이오!
경들은 모두 빛나는 검으로 공격하시오!
경들의 몸과 목숨을 모두 걸고 싸우시오!
162

롤랑 롱스보 전투에서

왕이 외친다.
"경들이 겪은 고통의 대가를 치르게 하라!
그리하여 분노를 잠재우고 심장을 진정시킬지어다!
오늘 아침 그대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았노라!"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