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줄거리 독후감

묵문 2024. 12. 25. 00:05

 
나는 우리나라의 소위 인기배우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겹치기 풀연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전직 뮤덕으로서 이부분이 너무 웃겼다
 
 
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이 남자들에게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남자에게 환상을 품는 것에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내가 선택한 이 운명 말고, 다른 운명의 남자가 어딘가 꼭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여자들의 우매함은 정말 질색이다. 남자는 한 종이다. 전혀 다른 남자란 종족은 이 지구상에 없다.
p.46
이 발췌를 먼저 보고 읽기 시작했다. 맞는 말.... 하지만 생각해보면 운명의 남자를 바라는게 아니라 그냥 전반적으로 인생의 불안정함을 완전하게 해줄 환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대상만 옮겨갈뿐....
 
'남자는 여자의 등을 밟고 일어서는 일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비열한 존재다!'
p.53
 
희생이라니, 고통의 인내는 미덕이 아니다. 그것이 미덕이라는 주장은 기득권을 쥔 자들의 염치없는 요구일 뿐이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보수주의자들을 혐오한다. 그들은 정신의 진보를 억압한다. 억압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적이다. 억압에 대해서 말하라면 세상의 반절인 여자들이 당한 수난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가해자는 세상의 또 다른 반절인 남자들이다. ...
강자에게 짓밟히는 약자들이 끝없이 소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언젠가는 힘으로 다시 너를 누르리라. 내게 힘이 있다면 반드시 지금 당한 그대로 너에게 돌려주리라.
그 많은 불행한 여자들이 모두 희생이나 인내를 진실로 미덕이라고 믿었을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녀들은 단지 힘이 없었을 뿐이다. 생각해 보라. 힘 있고 권력 있는 자들이 희생과 인내를 감수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그 두꺼운 역사책 어디에도 그런 기록은 없다. 약자가 택할 길은 희생이나 인내밖에 아무것도 없는 세상인 것이다.
p.72-73
 
그 누구도 어떤 다른 사람을 지도할 수 없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방식대로 살뿐이다. 선각자는 있어도 지도자는 없는 것이다. 자신을 내던져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일은 존중받을 수 있으나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은 채 남을 지도하려 드는 일은 조롱받아 마땅하다.
p.86
 
'욕설과 일상 언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 보아도 남자들은 미개인이다. 그들은 여태도 동물에서의 진화과정을 끝내지 못한, 아직 많은 부분 수성는 우리나라의 소위 인기배우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겹치기 풀연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전직 뮤덕으로서 이부분이 너무 웃겼다
 
 
 
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이 남자들에게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남자에게 환상을 품는 것에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내가 선택한 이 운명 말고, 다른 운명의 남자가 어딘가 꼭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여자들의 우매함은 정말 질색이다. 남자는 한 종이다. 전혀 다른 남자란 종족은 이 지구상에 없다.
 
p.46
 
이 발췌를 먼저 보고 읽기 시작했다. 맞는 말.... 하지만 생각해보면 운명의 남자를 바라는게 아니라 그냥 전반적으로 인생의 불안정함을 완전하게 해줄 환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대상만 옮겨갈뿐....
 
 
 
'남자는 여자의 등을 밟고 일어서는 일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비열한 존재다!'
 
p.53
 
희생이라니, 고통의 인내는 미덕이 아니다. 그것이 미덕이라는 주장은 기득권을 쥔 자들의 염치없는 요구일 뿐이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보수주의자들을 혐오한다. 그들은 정신의 진보를 억압한다. 억압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적이다. 억압에 대해서 말하라면 세상의 반절인 여자들이 당한 수난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가해자는 세상의 또 다른 반절인 남자들이다. ...
 
강자에게 짓밟히는 약자들이 끝없이 소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언젠가는 힘으로 다시 너를 누르리라. 내게 힘이 있다면 반드시 지금 당한 그대로 너에게 돌려주리라.
 
그 많은 불행한 여자들이 모두 희생이나 인내를 진실로 미덕이라고 믿었을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녀들은 단지 힘이 없었을 뿐이다. 생각해 보라. 힘 있고 권력 있는 자들이 희생과 인내를 감수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그 두꺼운 역사책 어디에도 그런 기록은 없다. 약자가 택할 길은 희생이나 인내밖에 아무것도 없는 세상인 것이다.
 
p.72-73
 
그 누구도 어떤 다른 사람을 지도할 수 없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방식대로 살뿐이다. 선각자는 있어도 지도자는 없는 것이다. 자신을 내던져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일은 존중받을 수 있으나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은 채 남을 지도하려 드는 일은 조롱받아 마땅하다.
 
p.86
 
'욕설과 일상 언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 보아도 남자들은 미개인이다. 그들은 여태도 동물에서의 진화과정을 끝내지 못한, 아직 많은 부분 수성( 獸性)이 남아 있는 야만인이다.'
p.88
 
백승하.
오느라고 수고했다, 백승하.
p.94
 
남자가, 이미 검은 발톱을 드러낸 남자가 '뜻밖에' 회개하는 경우는 결코 많지 않다. 아니, 절대 없다. 만약 있다면 그것은 남자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나면 가증스럽게도 다시 여자 마음을 얻어 기대보려는 것이 남자들이란 족속이다.
검은 발톱은 부러진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게다가 발톱은 다시 자란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특히 남자는 여자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른다. 알고 있더라도 실천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이 남자다.
p.109
 
언제나 중요한 시기에 일을 그르치게 하는 존재들이 바로 남자다. 남자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해야 한다고 믿는다. 얼마나 가소로운가.
멍청한 것들.
여자 따위가 운전하는 차에 추월당하다니,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기를 쓰고 내 차 옆구리로 밀고 들어오는 한 사내의 회색 승용차를 향해서 나는 또 경멸을 퍼붓는다.
p.134
 
나는 얼굴만 팔아먹고 사는 이 영화배우를 경멸에 찬 눈길로 내려다본다.
p.140
 
남자들의 동물적인 욕정, 노출된 여자들은 모두 노리개로 파악하는 공공연한 매춘, 구애의 권리는 남성에게만 있는 것으로 아는 이 사회의 고정 관념을 나는 역으로 깨부술 수도 있다.
p.149
 
인간이란, 특히 남자들이란 지구가 자기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 속에 갇혀사는 까닭에 매번 시시콜콜 상기시켜 주지 않으면 금방 자신의 주제를 잊고 만다.
p.196
 
나라는 인간은, 아마도 사람을 미워하는 신경 줄기 하나를 갖지 못하고 세상에 태어난 불구인지도 모르겠소. 아버지와 형제들이 그렇게도 저주하는 어머니조차 내겐 눈물겹도록 그리운 존재이니까.
p.206
 
바로 여러분 남성들이 유포하고 심화시켜온 성의 개방과 확장에 관한 논리에 의하면 그것은 제약 없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렇기에 낮에는 짐승의 세계로 치닫는 이 땅의 성문화를 개탄하고 밤에는 동료들과 밀실에 앉아 영계를 주문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아닙니까. 입으로는 열심히 인신매매를 성토하면서 바로 그런 수단으로 공급된 밤의 여자들을 끼고 앉아 세상을 논하는 유능한 여러분들. 술자리에서도 어김없이 집에 전화를 걸어 내 딸과 마누라가 무사한지 잘도 챙기는 착한 여러분들.
기회만 닿으면 남의 부인이건 남의 귀한 외동딸이건 가리지 않고 성의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그 고귀한 기회균등의 정신 앞에서 저는 참으로 보잘것없는 일 하나를 해치운 것에 불과합니다.
p.227
 
남자들이란 정말 피곤한 존재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인간의 필수적인 기능조차 습득하지 못한 미개인들. 큰일을 도모하다 결국은 작은 이익에 빠져 일을 그르치는 반란자들, 이것이 바로 남자들이란 존재의 속성이다.
p.232
 
여자의 삶이 남자와 상관없이 독립적일 수는 없는가. 남자가 사라졌다 한들 자식까지 돌보지 못할 정도로 무너지는 일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나는 연약한 이 땅의 여자들에게 절망한다.
p.256
 
한 집단의 장( 長 )이 천편일률적으로 남자에게만 맡겨지는 지금의 제도를 고쳐 여성들이 모두 그 자리를 장악할 수 있다면, 만약 그렇다면 세상은 한결 고요하고 아늑하게 돌아갈 것이다.관리의 조직적인 부패와 끔찍한 살인강도 사건,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을 만드는 정치 야바위 따위를 일상사로 대하는 고역은 사라질 것이다.
...
태초에 세상에는 두 개의 성( 性 )이 주어졌다. 인류는 역사의 시작을 지배와 억압으로 열어버리는 실수를 범했다.
p.266
그냥 이 장의 편지 내용 그 자체가 레전드라서 세 장 전체를 첨부


 
그들도 그걸 알아요. 여자라는 종족이 사실 남자보다 우월한데 거기다 힘까지 강해지면 절대로 휘어잡을 수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끊임없이 연약한 여자가 아름답다고 외치지요. 그 말은 곧, 여자들이여, 제발 힘을 버려달라, 라는 주문에 다른 표현이라고요.
p.277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강민주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그래도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요즘은 이런 생각을 가진 여자들이 많아졌으니 위로가 되었을수도
어떻게 이런 소설을 세기말에 썼지 그냥 놀랍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여자들의 정신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지 싶다. 현대에서도 위로를 받아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