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마의 산(상)> 토마스 만 | 홍성광 옮김 독후감 줄거리 인상깊은 구절

묵문 2025. 1. 29. 23:02

주인공은 한스 카스토르프, 엔지니어로 일하기 전 건강 요양을 권유받고 사촌 요하임이 있는 산속 요양원에 온다. 그리고 쇼샤라는 여인에게 끌림을 느끼는 와중 병이 깊음을 판정받고 예정되었던 3주보다 더 길게 머물며 사상가 인문학자 세템브리니와 요양원의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삶이 잔혹하다고 비난하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삶으로부터, 자신이 태어난 삶의 형태로부터 쉽게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383
죽음을 바라보는 유일하게 건강하고 고귀한 방식은-분명히 덧붙여 말하겠습니다-게다가 유일하게 종교적인 방식은, 말하자면 그것을 삶의 이루분이자 부속물, 성스러운 조건으로 파악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386
삶과 떼어 놓고 보면 죽음은 유령이자 역겨운 몰골, 그리고 더욱 고약한 것이 되고 맙니다.
386
도취란 취해 몽롱해지는 것이 목적이며, 거기서 깨어나는 것이야말로 더없이 귀찮고 혐오스럽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437
우리는 인류를 공포와 참고 견디는 우둔함이라는 원시 단계에서 끌어내 목적 의식이 있는 행동의 단계로 이끌어야 합니다.
472
이처럼 생명이란 순결을 잃은 정신이 모험을 겪는 도상에서 그다음에 제일보를 내딛는 것이며, 순순히 자극을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는 물질이 자극에 눈뜨게 되자 부끄러워하며 열을 내는 것에 불과했다.
544
우리는 여기서 죽어가는 사람들이며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이웃하여 살아가는데, 다들 그런 것은 자기가 알 바 아니라는 태도를 취할 뿐 아니라 우리는 그런 것을 접하지 않고, 보지도 않게끔 비호와 보호를 받고 있어.
561
여성이란 열정에 사로잡혀 벌벌 떠는 남자를 보고서도 절대 그런 연민을 보이거나 걱정을 하지 않는 법이다. 날 때부터 그런 열정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보다 그런 데 훨씬 더 친숙한 것이 분명한 여성은 그런 남성을 보면 조롱과 고소한 기분을 금치 못하는 법이다.
633
이런 꿈이라면 좀 더 쉽게, 더 일찍 꿀 수 있지 않았을까. 이 보잘것없는 여자에게 말을 걸어 보려는 결심이 너무 늦었어.
640
그는 위독한 환자이고 나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사나이야.
646
도덕이란 미덕 가운데서 찾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즉 이성, 규율, 미풍 및 성실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것, 요컨대 죄악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우리에게 해롭고 우리를 파멸시키는 위험한 것에 몸을 던져서 찾아야 한다고. 우리는 일신의 안전을 중시하기보다는 자신을 손상시키고 파멸시키는 것이 더욱 도덕적이라 생각해. 위대한 도덕가는 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악을 두루 모험하는 사람이라고. 즉 비참한 것 앞에 그리스도 정신으로 무릎을 꿇는 것을 가르쳐 주는 사악한 인간이자 위대한 죄인이라고 말이야.
647
"내 연필 잊지 말고 돌려주러 와."
653

 

세템브리니의 진보촉진국제연맹 웃기다..ㅋㅋㅋ

다윈 진화론에서 기반한 자연적 소명을 충족하고 인류 진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통을 나열한 책을 발행하려고 노력할거라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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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만치니: 온두라스 산 고급 시가 토마스 만 최애 시가라 한다

포트와인은 이쯤 소설에는 항상 나오는 포르투갈산 와인

모로코 가죽: 붉은 옻나무로 무두질한 고급 염소 가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