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팡팡 <연매장> 독후감 인상깊은 구절

묵문 2025. 6. 2. 20:16

사실 많이 기대하고 읽었다. 중국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다기에… 당연히 이런 책은 읽어야지! 하고 도서관에 구매신청해서 재빨리 읽었다.
뭔 내용이냐면… 중국 문화혁명 시절 가족이 전부 연매장 당한 어머니의 과거에 대해 알아가는 아들의 이야기다. 부모님 세대 이야기와 자식 세대 이야기가 번갈아 나옴.
이런 종류의 책을 볼때마다 느끼는데 난 참 건조한 문체와 안맞다. 계속 굳이 이렇게 표현했어야 하나? 싶은 듯 너무 계몽주의 낭만주의 문학을 많이 읽어서 그래… 아무튼 나쁘진 않았지만 베스트는 아니었다

시간이란 정말 무서운 존재다. 그런데 현실은 그보다 더 독해서 감정이 끓어넘치던 사람을 담담하기 그지없는 실용주의자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칭린도 그랬다. 그는 자기 일, 눈앞의 삶에 충실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과거를 돌아볼 게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하며, 시간을 거슬러갈 게 아니라 앞으로 따라가는 게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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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어떻게 언어와 글로 표현될 수 있겠니? 세상의 어떤 일도 진정한 진실을 가질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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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중국은 워낙 특정 시기를 은폐해버리니까 사회 르포 소설이 뭔가 다들 사실의 나열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점이 굉장히 아쉽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문혁 시절 중국이 정말 큰 상처를 입었다는 건 모두가 알 수 있는데 그래서 뭐? 그걸 어떻게 할 건데? 어떻게 승화할건데? 지금의 너희들에겐 그게 어떤 의미인데? 의 질문에 갈피도 못잡고 항상 똑같이 옛날엔 고생했었지… 이런 시절이 있었지… 하는 구전만 반복하는 느낌 근데 이건 그냥 사회상 어쩔 수 없으니 뭐… 외국 독자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