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초에 읽은걸 지금 독후감 쓰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읽는 건 후루룩 읽지만 독후감을 쓰려다보니 일목요연하게 써야한다는 강박이 생겨서 꽤 오래 걸린다. 그래서 더 안쓰게됨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냥 짧게 쓰기로 했음
이거 정말 재미있다. 장난아님 정말 장난아님 작년에 드라큘라로 얘기하다가 금모씨가 세계 최초 여자 뱀파이어 얘기니까 꼭 읽어보라고 해서 오오~ 좋아 하고 읽었는데 정말 좋구요... 둘이 사랑을 하구요... 고딕소설 최고// 요 소설은 카르밀라와 다른 단편이 몇개 더 실려있다.
참고로 카르밀라와 주인공 전부 여자!!!!! 맞다 주인공 이름이 로라인데 내 영어이름이라.. 후헤헤...좋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름다운 두 팔로 나를 끌어당겨 안더니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잘 자, 내 사랑. 너랑 떨어지기 정말 싫지만 오늘은 이만 안녕. 내일, 일찍은 힘들겠지만 내일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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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종종 내 목을 끌어안고, 뺨을 대고, 입술을 내 귀 가까이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내 사랑하는 친구, 상처받지 마. 나를 냉정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나는 저항할 수 없는 본성의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어. 너의 사랑스런 마음이 다친다면 내 황폐한 마음도 너를 따라 피를 흘릴 거야. 엄청난 상심의 황홀경으로 나는 네 따뜻한 생명 안에서 살아갈 거고 너는 죽겠지만 내 안에서 달콤하게 죽을거야.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내가 너에게 다가갈수록 너는, 너는 다른 존재가 되어가겠지. 그리고 잔인함의 황홀함을 알게 되겠지. 하지만 이게 사랑이야. 지금은 나와 내 존재에 대해 더 알려고 하지 마. 하지만 너의 사랑스런 영혼으로 나를 믿어주렴."
카르밀라는 그렇게 알 수 없는 말을 미친 것처럼 쏟아내며 떨리는 몸으로 나를 꼭 껴안고 부드럽게 내 볼에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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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밀라는 뭘까!!!!!
그건 마치 열정적인 연인의 모습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싫었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 카르밀라는 흡족한 눈빛으로 나를 끌어당기고 뜨거운 입술로 내 뺨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였다. "너는 내 거야. 내 것이어야 해. 너아 나는 영원히 하나야." 거의 흐느낌에 가까웠다. 그리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작은 손으로 두 눈을 감쌌다. 나는 떨고 있었다.
"우리가 뭔데?"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곤 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건 연인에게 하는 말 같잖아. 그러지 마. 싫어. 너를 모르겠어. 네가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말할 때면 혼란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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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함께 죽으면 영원히 함께 사는 거잖아. 세상에 있는 어린 소녀들은 여름이 오면 나비가 되어야 하는 애벌레들이야. 생김새도, 성질도, 원하는 것도 다 다른 유충들이지. 옆방에 있는 박물학자 뷔퐁의 두꺼운 책에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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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 처음 온 날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내가 여기 온 게 좋아?" 그녀가 거의 속삭이듯 물었다.
"기뻐, 카르밀라." 내가 대답했다.
"그래서 나랑 닮은 그림을 네 방에 걸겠다고 했구나." 그녀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내 허리를 감싼 팔을 가까이 당기고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었다.
"너는 너무 낭만적이야, 카르밀라. 네가 하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무슨 대단한 로맨스 소설 같아."
그녀가 나에게 조용히 키스했다.
"너는 지금 분명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지금 이 순간 마음을 온통 빼앗은 사람이 있는 거라고."
"나는 아무와도 사랑에 빠지지 않았어. 앞으로도 그럴거고." 그녀가 속삭였다. "혹시 너라면 모르지!"
달빛 아래서 속삭이던 그녀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녀는 수줍으면서도 묘한 표정을 하고는 내 목과 머리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작은 흐느낌 같은 숨을 내뱉었다.
카르밀라는 떨리는 손으로 나를 잡았다. 그녀의 볼은 상기되어 있었다. "내 사랑, 내 사랑. 나는 네 안에 살고 있어. 너는 나를 위해 죽겠지. 나는 그만큼 너를 사랑해."
64-65
왐마야~
내가 너무 하다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사랑은 항상 이기적이지. 격렬할수록 더 이기적이야. 내가 너한테 얼마나 집착하는지 모를 거야. 너는 나랑 함께해야 돼. 죽을 때까지 나를 사랑하든가 아니면 미워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죽음 그 이후까지 나랑 함께하며 나를 증오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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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신은 장례식 이후에 백오십년이 지났음에도 화사하게 생기가 돌았다. 그녀는 눈을 뜨고 있었고 관에서 시체 썩은 냄새도 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부검을 진행하는 사람과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사관, 이렇게 두 명이 희미하지만 분명한 호흡과 심장 박동이 있다는 경악할 만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후 경직이 전혀 없었고 시신은 살아 있는 것처럼 탐력이 있었다. 납관 바닥이 피로 흥건했고 이는 뱀파이어의 흔적이자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방법으로 시신을 꺼내 그 뱀파이어의 심장에 날카로운 말뚝을 박았다. 그러자 시체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마지막 비명처럼 날카로운 괴성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목을 자르자 잘린 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시체의 몸뚱이와 머리는 장작더미에 던져 불에 태웠다.
138-139
예전에 뱀파이어 미신이 만들어졌던 배경에 대해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나와있는 내용이랑 똑같아서 흥미로웠다. 갓 관에 들어간 시신은 겉으로 보기에는 손톱과 머리도 자라고 입에서 피가 흘러나와 꼭 살아있는 괴물이 피를 마신것처럼 보인다고! 또 가스가 끓는 소리가 비명으로 들릴수도 있다는~ 그리고 이 미신은 원래 전쟁을 할때 전염병과 함께 루마니아 지방의 토속 괴담을 유럽에 퍼트린 것인데, 진상이 밝혀진 후에도 미신은 계속 남았다 카더라~
뱀파이어는 매일 무덤에 돌아가서 원기를 회복하는 이중생활을 해야 합니다. 살아 있는 자의 피가 그들에게 산사람처럼 생기가 돌게 합니다. 뱀파이어는 특정한 사람과 사랑과 비슷한 맹목적인 격정에 바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끝없는 인내와 술수를 발휘해야 합니다.
...
하지만 이번 제 경우에는 미식가의 만족감을 위해 살인의 쾌락을 절제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정교한 유혹의 기술로 한 단계씩 접근하며 수위를 높여갔습니다. 어떤 이해나 연민 같은 것을 갈구했던 것도 같습니다. 보통은 바로 상대에게 접근해서 폭력적으로 습격해서 질식시키고 한 번의 피의 파티로 마무리합니다.
141-142
카르밀라는. 사랑을 했다. 끗
요 뒤에 실린 '녹차'라는 소설에서 이교도들의 신학을 공부하다 악마를 볼 수 있어 미쳐버린 신학자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우선 그 당시 유럽 신학자들이 극도로 이슬람교, 혹은 다른 종교 경전과 문학을 꺼려하고 금지했던 배경도 있고, 악마를 한 마리의 원숭이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음
Originally publishedJanuary 1, 1872
GenreHorror · Gothic · Fiction · Vampires · Fantasy · LGBT · Classics · Queer · Paranormal · Lesb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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