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피가로의 결혼> 보마르셰 | 민희식 옮김 독후감 줄거리 인상깊은 구절

묵문 2025. 1. 24. 23:33
바질르 세상에는 중대한 일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내 생각에는 결혼이 제일 우스꽝스러운 일이지.
28
백작부인 (웃음을 지으며) 내가 얼굴을 붉힌 것은 당신의 의심에 화가 난 거죠. 도대체 남자들이란 순결한 인간이 모독받고 노하는 것과 실제로 잘못한 것을 비난받고 당황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죠.
71
안토니오 목이 마르지 않아도 마시고 연중 사랑에 빠지는 것. 마님, 우리가 다른 짐승과 다른 점이 술 먹는 그것밖에 더 있나요!
78
피가로 Goddam을 안다고요.
백작 그래서?
피가로 영어는 좋은 글이죠. 멀리 가려고 배울 필요는 없죠. Goddam만 알면 영국에서는 다 통한다니까요.
93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너무 웃겨 Goddam
 

피가로 누구나 행복을 잡으려고 애쓰는 게 인생 아닙니까. 서로가 뛰고, 서둘고, 밀고, 치고, 뒤집어엎죠. 그러니 한 사람이 행복해지면 나머지 사람은 거기에 짓밟혀 터지게 되죠. 그래서 저는 행복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94
피가로 정치학이건 권모술수건 명칭은 아무래도 좋아요. 아무튼 그것들은 친척이라고 생각하니까요.
95
피가로 귀족
백작 네가 귀족이야?
피가로 신이 원했으면 왕족이 됐을지도 모르죠.
106
마르셀린느 여자로 태어나면 비록 귀족일지라도 남자에게서 조롱 섞인 존경밖에 받지 못하죠. 외관상은 존경이지만 실은 노예죠. 여자가 좋은 일을 하면 귀엽게 생각하지만 조금만 잘못하면 혹독하게 비난하죠. 어느 면으로 보나 남자의 짓은 부당합니다.
116
피가로 어머니 그만해두세요. 세상에 태어난 뒤 처음으로 흘리는 눈물에 눈알이 녹겠어요. 기쁨의 눈물이긴 하지만 부끄러움도 없이 눈물을 흘리다니 어이가 없군요. 보세요, 눈물이 손가락까지 흘러내렸어요. 나는 울지 않고 살려고 했죠. 자, 부끄러움이여, 가거라. 나는 울고 웃고 싶도다. 이런 심정은 평생 다시 느끼지 못할 것이다.
(...)
피가로 슬픔은 이제 필요 없구나. 이처럼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나에게 슬픔이여! 솟으려면 솟아봐라.
120-121
피가로 옛날의 철없는 짓도 세월이 가면 깨닫게 되고, 근거 없는 조그만 거짓이 큰 진리가 된다는 것을 안 이래로 이 세상엔 수많은 진리가 있다고 난 믿지. 폭로될까 두려워 만든 진실, 왜냐하면 진실은 입에 내놓기 괴로우니까. 믿지도 않고 지껄이는 진실, 왜냐면 진실이란 믿기 어려우니까.
127
당신이 성주라해서 그럴 자격은 없어. 귀족, 재산, 지위, 신분, 그런 것이 당신을 자만하게 만들었지. 그것을 얻으려고 당신은 무엇을 했단 말이오.
155

155에서 이어지는 긴 독백이 정말 압권이다! 이 책과 볼테르 캉디드 등이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자유에 대한 열망은 시간도 막을 수 없지


 

수잔느
이처럼 어리석고 재미있는 연극에 교훈이 있다면
장난도 나쁜 것이 아니로다
자, 이성이여 우리가 그릇된 길에서
마음대로 놀더라도
결국 이성의 길로 다시 인도해주소서
브리두아종
자, 여러분 지금 보신 희극은 과오를 제외하고는
전부 선량한 서민들의 생활을 그린 겁니다.
서민을 짓누르면 외치고 반항하지만
그러나 결국 그들은 노래를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