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시라노> 에드몽 로스탕 줄거리 인상깊은 구절 독후감

묵문 2025. 2. 8. 13:24

코가 커서 컴플렉스가 있는 시라노가 미남 크리스티앙 연애 편지 대필해줘서 자신이 사랑하는 록산과 크리스티앙 연애 도와줌

그러다 전쟁 나서 크리스티앙이랑 같이 출전했다 크리스티앙 죽음

록산 수녀원 들어감 옆에서 십 년간 지키다 죽을때 밝힘

<7장>

나한텐 거인들이 필요해!
크리스티앙 (시라노가 일러 주는 말을 따라하며) 날 탓하다니, 이럴 수가,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더욱 사랑하는 나에게!
록산 오늘...... 당신의 말들이 왜 그리 머뭇거리죠?
시라노 (나지막하게 크리스티앙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캄캄한 밤이니까. 어둠을 더듬으며 당신 귀를 찾기 때문이오.

아래서 올려다보는 이 구도가 로미오와 줄리엣 클래식 로맨티즘이 생각나서 좋았다

당신이 그 높이에서 내 가슴에 험한 말을 떨어뜨린다면 난 이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거요!
...
얼마나 멋진 일이오. 서로 모습을 짐작만 하는 건.
당신 눈에는 끌리는 내 긴 망토의 검은색만 보이고,
난 당신 여름 드레스의 흰색만을 보고 있소.
난 오로지 어둠이고, 당신은 오로지 빛이오!
이 순간이 나에게 어떤 건지 당신은 모르오.
그 모든, 그 모든, 날 찾아올 그 모든 말들을 당신에게 던지겠소, 다발로 엮지 않고 오는 그대로 이렇게...... 당신을 사랑하오, 숨이 막히오, 사랑하오, 미칠 것만 같소, 더는 견딜 수 없소, 너무하오.
당신 이름은 방울 속처럼 내 마음 속에 들어 있소.
그리고 록산, 시도 때도 없이 내가 전율하기에, 수시로 그 방울이 흔들리고, 그 이름이 소리를 내오!
당신이 던지는 눈길은 매번 나에게새로운 덕성과 용기를 부추긴다오! 이제 당신도 이해하기 시작하오? 당신도 깨달았소? 이 어둠 속에서 올라가는 내 영혼을 느끼오?

<8장>

당신이 어느 날 저녁 내 창문 아래에서 내가 몰랐던 목소리로 영혼을 열기 시작한 이후로,
그래요, 난 당신을 숭배해 왔어요.......
그리고 한 달 전부터 당신의 편지를 대하면 마치
그날 저녁의 당신 목소리가 곁에서 들려오는 듯했고,
온종일 달콤한 그 목소리가 날 감싸는 듯했어요!
...
나는 읽고, 또 읽고, 실신을 하기까지 했어요.
난 당신의 것이었어요. 그 작은 종이들 한 장 한 장은
훨훨 나부끼는 당신 영혼의 꽃잎들 같았어요.
불꽃같은 당신 편지의 각 낱말에서 강렬하고, 진실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5장>

가지에서 땅까지 그 짧은 여정 동안,
그것이 마지막 아름다움이라는 걸 알기에,
낙엽은 땅 위에서 썩어 가리라는 공포에도 그 추락이 비상처럼 우아하길 원하는 거요!
록산, 부디 안녕히, 난 곧 죽을 것이오!
아마 오늘 밤이 될 것이오, 내 사랑!
내 영혼은 표현하지 못한 사랑으로 아직 무겁기만 하오.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오! 이제 결코, 취한 내 눈은
결코, 가슴 설레는.......
축제에 빠져 있던 내 눈길은 결코
당신의 몸짓들에 가볍게 입 맞추지 못할 것이오.
지금도 당신이 이마를 만지는 익숙한 몸짓이 선하게 떠오르는구려. 난 외치고 싶소......
난 외치오, 안녕이라고!
그 모든 너그러운 속임수를 이제야 깨달았어요. 그 편지들을 쓴 건 당신이었어요.......
아! 너무나 많은 것들이 죽고...... 태어나는군요! 왜 지난 14년 동안 입을 다무셨나요, 그와 아무 상관도 없는 이 편지에 남은 이 눈물은 당신이 흘린 것이었나요?

<6장>

그래, 내 삶은 몰래 할 말을 일러 주고는 곧 잊히는 사람의 것이었어!
(록산에게) 크리스티앙이 당신 발코니 아래에서 당신에게 말을 했던 날 밤, 기억하시오? 그렇소! 그게 바로 내 삶이오. 내가 그 아래, 짙은 어둠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영광에 입 맞추기 위해 올라갔소! 그게 정의요. 난 내 무덤의 문턱에서 서서 인정하오, 몰리에르는 천재고, 크리스티앙은 미남이었다는 것을!
그래, 너희들이 내게서 앗아 가는구나, 월계관과 장미를!
...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도 내가 주름 하나,
얼룩 한 점 없이 가져는 그것은......
나의 장식 깃털.

정말 좋았다. 정교한 표현, 시적인 가사들, 기사문학이 생각나는 순수한 사랑 전부 최고다! 아아 시라노가 마지막으로 가진 것이 그의 장식 깃털이라는 점이 뭉클하다 모든 일에도 그의 정신은 영원하다는 뜻이라서 정말 문학적 표현 하나로 최고의 책 반열에 오를만 하다